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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극적인 반전,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하다

    NC 다이노스는 2025 시즌 71승 67패 6 무, 승률 0.514로 최종 5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막차에 극적으로 탑승했다. 전년도 9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뒤로하고 이호준 감독 체제 첫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시즌 막판 9연승이라는 기적을 일으키며 5위를 탈환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었으나 1승 1패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은 험난했다. 개막 후 전년도 상위권 팀인 KIA, 삼성, LG를 연속으로 만났고, 설상가상으로 3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 사고가 발생하며 홈구장이 임시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로 인해 원정구장 20연전이라는 지옥의 강행군을 치러야 했고, 해당 기간 7승 13패로 고전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5월 들어 7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4위 경쟁권으로 뛰어올랐다.

    달리는 야구, 도루왕국의 탄생

    2025년 NC의 가장 큰 변화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이호준 감독의 작전 야구가 시즌 중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5월 31성공, 6월 27 성공, 7월에는 무려 40 성공이라는 놀라운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NC는 186 도루 64 실패로 2025 시즌 KBO 최다 도루 팀에 등극했다. 시즌 초반 모래주머니처럼 느껴졌던 도루 작전이 점차 갈고닦은 결과, NC만의 차별화된 무기가 되었다.

    김주원은 7월 30일 생일날 롯데전에서 KBO 역사상 6번째로 사이클링 도루(2루, 3루, 홈 모두 도루)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1회 홈스틀로 시작해 3회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치며 총 4도루를 기록했고, 이날 6타수 3안타 1타점 2 득점으로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구단은 이를 기념해 특별 유니폼까지 제작했다. 최정원도 적은 타석에서 커리어 하이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NC의 스피드 야구에 힘을 보탰다.

    상대전적, 희비가 엇갈린 시즌

    NC는 최종 포스트시즌 진출팀들과의 전적에서 대체로 열세를 보였다. 특히 KIA, LG, 두산 등 강팀들에게 어려움을 겪으며 순위 경쟁에서 고전했다. 다만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는 비교적 선전하며 승점을 챙겼다.

    그러나 시즌 막판이 달랐다. 9월 중순 이후 NC는 9연승이라는 놀라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9월 19일 SSG전에서 박민우의 대타 2루타와 최원준, 이우성의 적시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kt전에서 7연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5위 매직넘버를 손에 쥐었다. 이 기간 동안 구창모의 호투와 라일리 톰슨의 안정적인 선발 투구가 빛을 발했고, 타선도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주며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투수부문 MVP: 라일리 톰슨, 200탈삼진의 괴물

    라일리 톰슨은 NC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30경기 출전해 17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216 탈삼진으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랐고, 이는 2023년 에릭 페디 이후 NC 역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 200 탈삼진을 달성한 기록이다. 우완 파이어볼러답게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시즌 초반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이 140km대 후반에 머물며 우려를 샀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최고 구속 152km까지 찍으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선발 경험 부족이 후반기 평균자책점 4.92로 전반기보다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으나, 전체적으로는 NC 투수진의 중심축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신민혁도 토종 선발로서 안정적인 이닝 소화로 팀에 기여했다. 22경기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토종 선발진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에 근접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6월 19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시즌 최고투를 보여주며 불펜진의 숨통을 터주었다. 피홈런 문제가 있었지만, 꾸준히 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으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타자부문 MVP: 김주원, 사이클링 도루의 주인공

    김주원은 2025시즌 156안타 15 홈런 65타점 98 득점 44 도루를 기록하며 타율 0.289 출루율 0.379 OPS 0.830의 성적을 냈다. 단순 숫자를 넘어 NC 공격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며 팀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언급했듯 7월 30일 자신의 생일날 KBO 역사상 6번째 사이클링 도루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1달 만에 2할 초반 타자에서 팀 최고 유격수로 성장한 그의 모습은 이호준 감독의 작전 야구가 선수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였다. 스위치히터로서 유연한 타격과 빠른 주루로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고, NC의 달리는 야구를 완성하는 핵심 선수였다.

    박민우도 베테랑 리더로서 책임감 있는 활약을 펼쳤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이끌었고, 시즌 막판 대타로 나서 결정적인 안타를 치는 등 경험이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서호철은 박민우 부상 시 임시 주장을 맡으며 팀을 안정시켰다.

    외국인 선수: 맷 데이비슨, 또 한번의 폭발

    맷 데이비슨은 2년 연속 NC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112경기 출전해 타율 0.293 36 홈런 97타점 OPS 0.965를 기록했다. 전년도 46 홈런에 비해 홈런 개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타자로서 파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홈런 50개를 기록한 르윈 디아즈에 이어 최다 홈런 2위에 올랐고, 시즌 내내 안정적인 장타력으로 NC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늑골 부상으로 일부 경기를 결장했지만 복귀 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2년차를 맞이해 KBO 적응이 완료된 상태에서 더욱 성숙한 타격을 선보였고,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전년도의 실책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 NC는 데이비슨과의 팀 옵션을 행사하며 2026 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은 전반기 운이 없어 승수를 올리지 못했으나 후반기 평균자책점 7.41로 무너지며 재계약이 불발됐다. 반면 라일리 톰슨은 200탈삼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재계약 전망이 밝아졌다.

    NC만의 특별한 장점: 주루 플레이의 예술

    2025년 NC가 다른 팀과 확연히 달랐던 점은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단순히 도루 개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홈스틸, 더블스틸, 전진수비 뚫기 등 다양한 주루 작전을 성공시키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는 이호준 감독의 철학이 선수들에게 완전히 스며든 결과였다.

    특히 186도루 64 실패라는 수치는 성공률 74.4%로 단순히 많이 시도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판단과 실행력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김주원의 사이클링 도루, 최정원의 커리어 하이 주루 능력, 최원준의 스피드까지 더해지며 NC는 2025 시즌 KBO 최고의 주루 팀으로 거듭났다. 이는 타율과 홈런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던 NC가 공격력 부족을 극복하고 승리를 만들어낸 핵심 무기였다.

    또한 외국인 투수 영입에 있어서도 NC만의 안목이 빛을 발했다.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에 이어 라일리 톰슨까지 매년 1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발굴하는 능력은 타 구단이 부러워할 만한 NC만의 장점이었다.

    내년을 향한 희망

    전년도 9위에서 5위로 4단계 상승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은 분명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홈구장 폐쇄라는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시즌 막판 9연승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것은 이호준 감독 체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과제도 남았다. 선발 투수진의 안정성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로건과 라일리, 신민혁을 제외하고는 규정이닝에 근접한 선발이 없었고, 이로 인해 불펜의 멀티이닝이 138회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투수진 전체에 부담을 줬다. 구창모의 건강한 복귀와 신영우, 김녹원 등 젊은 선발들의 성장이 2026 시즌 관건이 될 것이다.

    타선에서는 데이비슨의 재계약 성공으로 중심타자는 확보했지만, 추가적인 장타력 보강이 필요하다. 다만 김주원의 성장, 김휘집과 김형준의 커리어 최다 홈런 기록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어 희망적이다.

    2025년 NC는 달리는 야구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고, 시즌 막판 9연승이라는 기적을 통해 팀의 저력을 증명했다. 박민우, 서호철 등 베테랑과 김주원, 최정원 등 젊은 선수들의 조화, 그리고 라일리 톰슨과 데이비슨의 외국인 듀오까지 갖춘 NC가 2026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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