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2025년 10월 29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이 펼쳐진다. 잠실에서 2연승을 거둔 LG 트윈스는 대전 원정에서도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벼랑 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는 홈에서 반격의 포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에이스 폰세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워 사실상 시리즈를 결정지을 중요한 승부수를 던진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을 모두 내준 뒤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에서, 3차전은 양 팀 모두에게 운명을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기 정보 및 선발 투수 맞대결
LG는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좌완 손주영을 3차전 선발로 확정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와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 선발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고, 통산 한화전 성적도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42로 우수하다.
한화는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를 선발로 내세워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폰세는 올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에 오른 외국인 선수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폰세는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으며,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정규시즌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만큼, 이번 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한화의 주목할 선수 : 문현빈, 한화 타격의 선봉장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한화의 반격을 이끌 핵심 선수는 단연 문현빈이다. 2차전에서 문현빈은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고, 이어 노시환까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며 LG를 압박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문현빈의 장타력은 여전히 한화 공격의 핵심 무기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침착한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문현빈은 정규시즌 내내 한화 타선의 3번 타자로서 중책을 맡아왔으며, 큰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왔다. 3차전에서도 손주영을 상대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면 한화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특히 홈구장 대전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더욱 강력한 타격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손주영이 한화전에서 강했던 만큼, 문현빈이 이를 극복하고 폭발적인 장타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3차전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LG의 주목할 선수 : 오지환, LG의 버팀목
LG의 주장 오지환은 2023년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 큰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대표적인 빅게임 플레이어다.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오지환은 3차전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특히 그의 3차전 역전 홈런은 시리즈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결정적 순간으로 회자된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오지환의 리더십과 경험은 LG의 큰 자산이다. 1·2차전에서 타격은 다소 조용했지만, 수비에서의 안정감과 팀 분위기 조성에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2년 전 3차전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대전 원정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린다면, LG의 우승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폰세의 강력한 구위에 맞서 오지환이 베테랑 특유의 침착함으로 승부처를 잡아낼 수 있을지, 그의 타석 하나하나가 3차전의 두 번째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리즈 전망과 양 팀의 전략
LG는 2연승으로 심리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3차전 승리 시 사실상 우승을 코앞에 두게 된다. 손주영은 한화를 상대로 특히 잘 던졌으며, 한화의 중심타자 문현빈, 채은성, 노시환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리베라토, 하주석에게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LG 입장에서는 손주영이 초중반 이닝을 안정적으로 틀어막고, 이후 강력한 불펜진으로 연결하는 전형적인 승리 공식을 다시 한 번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 역시 1·2차전에서 보여준 집중타 능력을 바탕으로 폰세를 조기 공략하려 할 것이다.
한화는 말 그대로 벼랑 끝이다. 정규시즌 최강 투수 폰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시리즈는 사실상 끝이다. 폰세마저 무너지면 한화는 3연패를 당해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며,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을 모두 내준 뒤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따라서 폰세의 호투와 함께 타선의 폭발적인 화력 지원이 절실하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홈경기인 만큼 대전 팬들의 열기를 등에 업고 반격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가 한화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
3차전은 양 팀 모두에게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LG는 3승을 챙겨 우승을 눈앞에 두려 하고, 한화는 홈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정규시즌 4관왕 폰세와 한화 킬러 손주영의 선발 맞대결, 문현빈의 장타와 오지환의 빅게임 경험이 충돌하는 이번 3차전은 2025 한국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LG가 대전에서도 승리를 이어가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지, 아니면 한화가 홈 팬들 앞에서 극적인 반격의 서막을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저녁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질 운명의 3차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