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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정규시즌은 프로야구 초창기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린 시즌이었습니다. 당시 팬들의 관심은 단순한 경기 승패를 넘어 각종 타이틀 경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신예와 베테랑이 함께 빛났고, 타석에서는 홈런왕과 타점왕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986년 정규시즌 기준으로 선동열, 김시진의 활약과 함께 홈런왕, 타점왕 기록을 중심으로 시즌을 돌아보겠습니다.
OB 베어스의 우승과 시즌 분위기
1986년은 OB 베어스가 정규시즌을 제패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해태 타이거즈를 꺾으며 최종 우승을 차지한 해였습니다. OB는 강력한 한 방보다는 끈끈한 팀워크와 고른 득점력으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특히 김형석이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책임지며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고, 투수진 역시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주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OB의 전력은 ‘별 하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닌,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합심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팬들에게는 OB의 우승이 단순한 기록 이상의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운드의 별: 선동열과 김시진
정규시즌 투수 부문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는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이었습니다. 프로 2년 차였던 그는 이미 리그 최강 투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86년 정규시즌 성적은 24승 6패,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압도적인 수치였습니다. 평균자책점이 1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으며, 당대 타자들에게는 ‘넘기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시진 역시 꾸준히 마운드를 지킨 대표적인 에이스였습니다. 1986년 정규시즌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팀 내 확실한 1 선발로 활약했습니다. 선동열처럼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이닝 소화 능력으로 당시 삼성의 상위권 경쟁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타격의 꽃: 정규시즌 홈런왕과 타점왕
1986년 정규시즌 타자 부문에서는 두 명의 거포가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 홈런왕: 해태 타이거즈의 김봉연 – 21 홈런
- 타격왕: 삼성 라이온즈의 장효조 - 타율 0.329
김봉연의 장타력은 타이거즈 타선의 중심축이 되었고, 한대화의 타점 능력(66타점)은 해태가 끝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홈런왕과 타격왕이 각각 다른 팀에서 배출된 점은 1986년 시즌이 ‘투타 전력의 분산과 경쟁’이라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1986년 정규시즌은 선동열의 압도적인 투구와 김시진의 꾸준한 존재감, 그리고 김봉연의 홈런왕, 장효조의 타격왕 기록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네 명의 선수는 다른 팀에서 활약했지만, 모두 그 해 프로야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팬들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정규시즌 기록만 놓고 보아도 1986년은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선수들의 개인 기록은 곧 프로야구가 국민적 스포츠로 뿌리내리던 시절의 상징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팬들에게 회자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