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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한국 프로야구는 6개 구단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명승부를 펼쳤던 시즌입니다. 특히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인상적인 기록이 쏟아졌고, 시즌 끝에는 해태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당시 기록은 지금까지도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987 시즌의 투수 기록, 타자들의 활약, 그리고 우승팀 해태 타이거즈의 명장면을 상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투수 기록의 주인공들
투수 부문에서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양강 체제가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해태의 선동열은 방어율 0.8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방어율왕을 차지했고, 10승 5세 이브라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피칭은 거의 무결점에 가까웠으며, 특히 결정적인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반면 롯데의 최동원은 17승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등극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강한 체력과 투지를 앞세워 타자와 정면 승부를 펼쳤습니다. 특히 팀 상황에 관계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두 선수는 성향이 정반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리그 최고의 투수로 언급되었고, 두 투수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야구 이벤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타자들의 화려한 기록
타격 부문에서는 김응용 감독이 이끌던 해태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 김성한이 타율 0.333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등극했습니다. 김성한은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장타와 고타율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는 완성형 타자였습니다. 중심 타순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해태 타이거즈 타선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최다안타 부문은 OB 베어스의 김재박이 차지했습니다. 그는 137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안정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김재박은 단순히 안타 수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안타를 자주 만들어내며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평가받았습니다.
홈런왕은 해태의 김봉연이 2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차지했습니다. 당시로서는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홈런이 많아 그 가치는 숫자 이상이었습니다. 타점 부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만수가 72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에 올랐습니다. 이만수는 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도루왕은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호가 차지했습니다. 그는 5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리그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했습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주루 센스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고, 그의 존재는 단순한 도루 이상의 전략적 가치로 작용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과 명장면
1987년 한국시리즈는 해태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왕조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태는 정규시즌부터 안정된 전력으로 선두를 지켰으며, 한국시리즈에서도 강력한 전력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투수진에서는 선동열과 이강철이 중심을 잡았고, 타선에서는 김성한·이순철 등이 활약하며 균형 잡힌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해태 선수들의 집중력과 끈기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광주와 호남 지역을 비롯한 전국 팬들은 해태의 우승을 함께 축하하며 열광했고, 이는 프로야구가 전국적인 스포츠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해태의 우승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졌으며, 프로야구 역사에서 1987년은 명실상부한 전성기로 평가됩니다.
1987년 프로야구는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빛나는 기록이 남은 시즌이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과 함께 선동열, 김성한 같은 레전드 선수들의 활약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팬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의 기록을 돌아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야구팬들은 이런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