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KBO 리그의 역사는 수많은 명투수들이 빛내 왔지만, 그중에서도 불멸의 기록을 세운 이름은 드물다. 한화 이글스의 영원한 좌완 에이스 송진우는 “송골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 잡았다. 그는 통산 최다승,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고, 긴 선수 생활 동안 팬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글에서는 송진우의 전성기였던 1992년 시즌 기록과 통산 기록을 중심으로 그의 위대한 발자취를 살펴본다.
1992년 전성기, 송진우의 시즌 기록
1992년은 송진우가 명실상부한 KBO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자리 잡은 해였다. 당시 그는 한화 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소속으로 뛰며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21승 6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투수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21승은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으로,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당시 송진우의 투구는 단순한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고,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빠른 공은 물론, 변화구와 코너워크를 활용한 노련한 경기 운영은 타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그는 1992년 시즌 동안 13 완투와 5 완봉을 기록하며, ‘철완’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
또한 이 시즌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당시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었고, 토종 선수들이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었다. 그 속에서 송진우는 좌완 에이스의 표본을 제시하며 후배 투수들에게 교본 같은 존재가 되었다. 1992년의 활약은 그가 이후 20년 넘게 현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전환점이었다.
통산 기록으로 보는 송진우의 불멸의 발자취
송진우가 KBO 리그에 남긴 기록은 가히 불멸의 족적이라 불릴 만하다. 그는 통산 21 시즌을 소화하며 투수로서는 드물게 장수 커리어를 유지했다. 그 결과로 남긴 성적은 다음과 같다.
- 통산 210승 153패 1세이브
- 통산 평균자책점 3.51
- 통산 2,048 탈삼진
- 통산 3,003⅔이닝 소화
이 기록만 보더라도 송진우가 단순한 한 시대의 스타가 아니라, 리그 역사상 독보적인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통산 210승은 2024년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대기록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다승 투수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또한 통산 3,000이닝을 넘긴 투수는 송진우가 유일하다. 이는 단순히 오래 뛴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매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증거다. 탈삼진 2,000개 돌파 역시 리그 역사상 손에 꼽히는 성취로, 그의 구위와 제구력 모두 뛰어났음을 방증한다.
통산 기록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꾸준함이다. 한두 시즌 반짝 활약하는 투수는 있을 수 있지만, 20년 넘게 정상급 활약을 이어간 사례는 극히 드물다. 송진우는 나이를 불문하고 자기 관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에도 팀의 마운드를 지켰다. 그가 은퇴할 당시 팬들과 언론이 모두 ‘살아 있는 전설’이라 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송골매 송진우가 남긴 유산과 의미
송진우의 이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의 별명 ‘송골매’다. 이 별명은 그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눈빛과 매서운 투구,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단순히 한 구단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 야구사 전체에서 좌완 투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남긴 유산은 기록만이 아니다. 수많은 후배 투수들이 송진우의 투구폼과 경기 운영을 교본 삼아 성장했다. 특히 제구력과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스타일은 오늘날에도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하면서도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해주며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팬들과의 교감 역시 그의 큰 강점이었다. 한화 팬들은 물론, 타 구단 팬들조차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에 존경을 보냈다. “송골매”라는 이름은 기록을 넘어 팬심 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상징이다.
송진우는 KBO 리그 역사상 가장 빛나는 좌완 레전드이자, 불멸의 기록을 남긴 대투수다. 1992년 전성기 시즌의 눈부신 성적과 통산 210승, 3,003⅔이닝, 2,048 탈삼진이라는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금자탑이다. 그의 별명 ‘송골매’처럼 날카롭고 끈질기게 마운드를 지킨 모습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영원한 추억이자 자부심으로 남는다. 앞으로도 송진우의 이름은 KBO 레전드 TOP5로 길이 남을 것이다.